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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황제의 페티시즘과 그 이후 행적에 관한 기록

선대 황제의 페티시즘과 그 이후 행적에 관한 기록 19

3,300
상세정보
  • 림티드 3,300 2024-08-02 로판 전1권
  • 셰일 백작가의 수양딸, 리프네 셰일은 과거 황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그 대가는 참혹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 셰일 백작가의 수양딸, 리프네 셰일은 과거 황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그 대가는 참혹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

    “부디 그냥 죽여 주십시오, 폐하.”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긴 황제는 처음 느끼는 감각에 놀라 혼란에 빠진 여인의 모습을 관찰했다.

    고통스럽고, 혼란스럽고, 절망스러운 얼굴이었다.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다.

    바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선 리프네는 이제 제게 내려질 선고를 기다렸다. 가지고 놀 만큼 놀았으니, 분명 이제는 어떤 방식이든 끝을 낼 것이라 생각했다.

    이윽고 황제의 입이 열렸다. 나른하고 서늘한 음성으로, 그는 속삭였다.

    “죗값을 어찌 달콤하게 받으려 하지, 리프네 셰일?”
    “네?”

    황제는 비뚜름하게 웃었다. 입술에 묻은 액체를 혀로 쓰는 모습이 몹시도 음탕했다. 리프네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죗값을 받으려면 고통스럽게 받아야지, 죽음으로 도망치면 쓰나.”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무엇일까.

    황제는 멍해진 리프네의 얼굴을 보곤 만족스러운 듯 눈부신 미소를 지었다.

    비로소, 시작되었다. 그는 오랜 염원처럼 중얼거렸다.

    “리프네, 난 당신이 살아서 지옥에 가는 걸 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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